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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충청도 여행지는 백제의 역사를 품은 부여 궁남지입니다. 궁남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 정원으로 알려진 곳으로, 연꽃이 피는 여름에는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열리고, 사계절 내내 포룡정과 연못을 중심으로 산책하기 좋은 부여 대표 여행지입니다.
이날은 정말 특이한 날씨였습니다. 어릴 때 해가 떠 있는데 비가 오면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고 하곤 했는데, 이날 부여 궁남지가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하늘 절반은 맑고 해가 넘어가며 일몰이 시작되는데, 다른 한쪽 하늘은 어두워지더니 갑자기 비를 뿌리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퍼붓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일몰 시간에 성흥산 사랑나무를 보고 숙소로 이동한 뒤, 다음 날 새벽 다시 사랑나무에서 일출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가 부여에 궁남지라는 곳이 일몰과 야경으로도 유명한 것 같다고 해서, 성흥산 사랑나무에서 급하게 궁남지로 방향을 바꿨습니다.
사랑나무에 있을 때도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긴 했지만, 궁남지에 가까워질수록 비가 더 거세졌습니다. 그래도 차에 예비 우산이 있었고, 새벽에 안성목장 일출을 찍으려고 챙겨온 장화까지 있어 다른 분들이 원두막 아래에서 비를 피하는 동안 저희는 우산 들고 장화 신고 여유롭게 사진을 찍으러 다닐 수 있었습니다.
부여 궁남지, 어떤 곳일까?


궁남지는 백제 무왕 때 만들어진 연못으로, 이름 그대로 궁궐의 남쪽에 있는 연못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주 동궁과 월지, 예전 이름으로 안압지보다 약 40여 년 앞서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역사 기록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 정원으로 자주 소개됩니다.
연못 중앙에는 작은 섬과 정자인 포룡정이 있고, 주변에는 버드나무와 연꽃이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궁남지는 단순히 연못 하나를 보는 곳이라기보다, 연못을 따라 천천히 걷고 포룡정, 나룻배, 연꽃밭, 산책로를 함께 즐기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부여 궁남지 기본 정보
위치 :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일원
주요 볼거리 : 포룡정, 연못, 연꽃단지, 버드나무, 나룻배 포토존
입장료 : 무료 기준
주차 : 무료 주차장 이용 가능
추천 시기 : 연꽃 시즌 7월 전후, 일몰·야경 시간대
추천 대상 : 부여 여행, 산책, 사진 촬영, 가족 나들이
무료 주차는 좋지만 화장실은 조금 걸어야 함
궁남지 주차장은 무료라 좋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주차장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주차장에서 약 100m 정도 걸어가야 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나 아이와 함께 방문할 경우에는 주차 후 바로 화장실 위치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궁남지 자체는 평지 산책로가 많아 걷기 어렵지는 않지만, 연못이 넓어 동선이 생각보다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부여서동연꽃축제와 연꽃 시즌
궁남지는 연꽃으로도 유명합니다. 방문 당시에는 연꽃이 아직 개화하기 전이라 꽃보다는 넓은 연잎이 빼곡하게 들어찬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꽃이 활짝 피지 않아 아쉬움은 있었지만, 연잎만으로도 연못 전체가 초록빛으로 가득 차 있어 계절감은 충분히 느껴졌습니다.
매년 여름에는 궁남지 일원에서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열립니다. 2025년 제23회 부여서동연꽃축제는 ‘연꽃같은 그대와 아름다운 사랑을’이라는 주제로 7월 4일부터 7월 6일까지 진행되었고, 입장료는 무료였으며 일부 체험 프로그램은 유료로 운영된 것으로 안내됩니다.
축제 기간에는 연꽃뿐 아니라 공연, 체험, 불꽃아트쇼 같은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됩니다. 2025년 공식 프로그램 안내에는 Lotus 불꽃아트쇼, 궁남지 판타지 주제공연, 연꽃 관련 전시와 야간 경관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비 오는 일몰, 오히려 특별했던 궁남지


궁남지에 도착했을 때는 많은 분들이 연못 주변을 걸으며 산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대부분 정자나 원두막 아래로 들어가 비를 피했고, 덕분에 연못 주변은 예상보다 훨씬 한산해졌습니다.
덕분에 저희는 우산을 들고 비교적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와이프 옷은 빗물에 꽤 젖었지만, 검은 옷이라 티가 덜 났다는 점은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와중에 뒤쪽으로 붉은 태양이 내려가고, 그 사이로 분수대가 작동하며 물줄기가 솟구친 순간이었습니다. 맑은 날의 깔끔한 일몰은 아니었지만, 비와 햇빛이 동시에 만들어낸 장면이라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유명한 궁남지
궁남지는 여러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KBS 대왕세종, SBS 황후의 품격, tvN 철인왕후, tvN 붉은 단심 등 다양한 작품에 등장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날 부여에서 들른 곳이 모두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앞서 다녀온 🔍성흥산 사랑나무는 호텔 델루나 촬영지로 유명하고, 궁남지는 백제의 고도 부여를 대표하는 연못 정원답게 사극과 현대극 모두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궁남지 사진 포인트
구슬 사진, 비 오는 날에도 잘 어울림

생각보다 부피도 크고 무겁지만, 찍고 나면 결과물이 은근히 보기 좋은 촬영용 구슬을 이번 여행에도 챙겨갔습니다. 가져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차를 가지고 이동하는 여행이라 “귀찮으면 안 쓰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넣어갔는데, 의외로 이번 여행에서 꽤 잘 활용했습니다.
궁남지처럼 연못과 정자, 버드나무가 있는 장소는 구슬 사진과 잘 어울립니다. 특히 비가 온 뒤에는 바닥과 연못 주변이 촉촉해져 반사와 색감이 더 살아나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나룻배 포토존

궁남지 안에는 작은 나룻배가 한 척 놓여 있습니다. 돛이 펼쳐져 있을 때도 있고 접혀 있을 때도 있는데, 이번 방문 때는 아쉽게도 돛이 접힌 상태였습니다. 돛이 펼쳐져 있었다면 훨씬 더 분위기 있는 사진이 나왔을 것 같습니다.
국지성 호우처럼 비가 쏟아졌다 막 그친 상태라 배에 걸터앉기는 어려웠습니다. 대신 우산을 들고 서서 촬영했는데, 오히려 비 오는 날 특유의 분위기가 더해져 나름 만족스러운 사진이 되었습니다.


야경까지 보고 오지는 못했지만, 비가 오는데 뒤로는 일몰이 진행되는 진귀한 장면을 보고 왔습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다면 버드나무 뒤로 해가 넘어가는 궁남지의 모습을 더 넓게 담을 수 있었겠지만, 현재 위치에서는 이 정도가 최선이었습니다.
가장 유명한 포룡정 포토스팟
궁남지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스팟은 중앙 섬 위에 있는 정자, 포룡정입니다. 포룡정 안에 혼자 앉아 있는 모습을 멀리서 찍거나, 다리 끝에 포룡정이 보이게 찍는 구도가 특히 유명합니다.
저희도 그 사진을 꼭 찍어보고 싶었지만,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 때문에 많은 분들이 포룡정 안으로 피신해 있었습니다. 줄을 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사람이 빠질 기미도 없어 이번에는 포룡정 단독샷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사람이 없는 포룡정과 다리, 연못을 함께 담으면 정말 예쁠 것 같아서 이 부분은 가장 아쉬웠습니다. 다음에 햇살이와 다시 부여를 찾는다면, 이 포룡정 사진은 꼭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아이와 함께 방문해도 좋을까?
궁남지는 생각보다 아이와 함께 방문하기에도 괜찮은 장소였습니다. 동선이 크게 험하지 않고 대부분 평지라 유모차나 아이와 함께 걷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연못 주변을 따라 걷다가 중간중간 정자나 원두막에서 쉬어갈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다만 연못이 많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라면 항상 손을 잡고 이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에는 바닥이 미끄럽고 물웅덩이가 많아 장화나 미끄럽지 않은 신발이 있으면 훨씬 편합니다.
궁남지 방문 팁
1. 연꽃 시즌은 7월 전후가 가장 인기
2. 일몰과 야경 시간대도 사진 찍기 좋음
3. 주차는 무료지만 화장실은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야 함
4. 비 오는 날에는 장화와 우산이 있으면 오히려 사진 찍기 좋음
5. 포룡정 포토스팟은 사람이 적은 이른 아침 또는 비수기 추천
6. 아이와 방문 시 연못 주변 안전 주의
마무리 후기
부여 궁남지는 단순히 연못이 예쁜 곳이 아니라, 백제의 역사와 계절 풍경, 연꽃, 포룡정 포토스팟이 함께 있는 부여 대표 여행지였습니다. 원래 계획에 없던 급한 일정 변경으로 방문했지만, 오히려 비 오는 일몰이라는 예상하지 못한 장면을 만나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비가 와서 포룡정 사진은 제대로 찍지 못했고, 야경까지 보고 오지도 못했지만, 우산과 장화를 챙긴 덕분에 남들보다 조금 더 자유롭게 궁남지를 걸어볼 수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데 해가 지고, 분수까지 솟구치던 그 순간은 맑은 날보다 더 특별했습니다.
부여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성흥산 사랑나무와 궁남지를 함께 묶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낮에는 백제의 역사와 연꽃을 보고, 일몰에는 포룡정과 연못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 좋은 곳. 다음에는 햇살이와 함께 다시 방문해 포룡정 인생샷까지 꼭 남겨보고 싶은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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