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그린델발트 피르스트 바흐알프제 호수, 아레슐트 빙하협곡](https://blog.kakaocdn.net/dna/bal5Ka/btsNxwEDjhT/AAAAAAAAAAAAAAAAAAAAAHEOzOUHzQAatAIzAO47eO8nhdnlXX3wpF20GEqUvPS5/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82831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6CN4z9kVNZ%2FZQFioCDSxtuma3gI%3D)
목차
스위스 여행 중 날씨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 날이 몇 번 있었는데, 이 날이 딱 그랬습니다.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열흘 내내 비나 구름 예보가 많아서 걱정했는데, 막상 가보니 맑은 날이 꽤 있었고 그중 하루를 그린델발트 피르스트와 바흐알프제 호수에 쓰게 됐습니다. 오전에는 짧게 트래킹을 하고, 오후에는 아레슐트 빙하협곡으로 내려가는 일정이었는데, 산과 호수, 협곡까지 하루 안에 다 담겨서 꽤 기억에 남는 날이었습니다.
특히 바흐알프제 호수는 사진으로 많이 봤던 곳이라 기대가 컸는데, 실제로는 호수 자체보다 그곳까지 걸어가는 길과 도착했을 때의 공기가 더 오래 남았습니다. 아레슐트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였고요. 오전엔 햇빛 아래 산을 걷고, 오후엔 차갑고 시원한 협곡 안으로 들어가니 하루 안에서도 풍경이 확 바뀌는 게 느껴졌습니다.

이날 일정은 이렇게 움직였습니다.
- 그린델발트 이동
- 피르스트 곤돌라 탑승
- 바흐알프제 호수까지 트래킹
- 하산 후 이동
- 아레슐트 빙하협곡 방문
- 이후 숙소 복귀 및 패러글라이딩 일정 준비
하루가 길게 느껴졌지만, 오전과 오후 성격이 전혀 달라서 오히려 지루할 틈은 없었습니다. 산 풍경을 실컷 보고 나서 협곡으로 이동한 선택도 꽤 괜찮았습니다.
피르스트 바흐알프제 호수는 맑은 날 가야 더 좋았습니다.
피르스트는 그린델발트 쪽에서 워낙 유명한 코스라 많이들 가시는데, 직접 다녀와 보니 역시 날씨가 좋은 날 가야 만족도가 확 올라가는 곳이었습니다. 호수까지 가는 길 자체도 멋있고, 호수에 산이 비치는 장면을 기대하고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흐린 날보다는 맑은 날이 훨씬 잘 맞는 곳이었습니다.
피르스트 가는 방법
그린델발트역에 도착하면 곤돌라 승강장까지는 걸어서 약 10분 정도였습니다. 마을을 따라 위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왼편에 탑승장이 보이는데, 아주 멀진 않지만 캐리어 끌고 이동하는 느낌은 아니고, 당일 가볍게 다녀오는 트래킹 코스 느낌으로 움직이는 편이 좋습니다.
- SBB 앱에서 Grindelwald 검색 후 이동
- 그린델발트역에서 곤돌라 승강장까지 도보 약 10분
- 곤돌라 탑승 후 피르스트 이동
- 피르스트에서 바흐알프제까지 도보 약 50분~1시간
곤돌라 요금
저희가 갔을 때 곤돌라 요금은 1인당 29프랑이었습니다. 둘이면 58프랑이라 막상 결제할 때 꽤 크게 느껴지긴 했지만, 피르스트 자체가 전망과 트래킹, 액티비티가 묶여 있는 곳이라 그린델발트 일정에서는 한 번쯤 넣어볼 만했습니다.


그린델발트 쿱마트 납작복숭아는 진짜 기억에 남았습니다.
기차역 바로 앞에 있는 쿱(COOP) 마트도 잠깐 들렀는데, 여기서 산 납작복숭아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스위스 머무는 동안 여러 쿱을 가봤는데, 그린델발트역 앞 쿱이 가격도 가장 저렴했고 맛도 좋았습니다. 저희가 샀을 때는 1kg에 2.3프랑 정도였고, 대략 12개 안팎 들어 있었습니다.
이건 숙소 간식이나 이동 중 먹기에도 좋았고, 초여름 스위스에 가시면 꼭 한 번 드셔보셨으면 싶은 과일입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복숭아를 볼 수는 있지만 가격 차이가 꽤 나더군요.
피르스트 곤돌라는 올라가는 동안도 볼거리가 많았습니다.
곤돌라는 약 25분 정도 올라갔는데, 중간중간 목장과 동물들이 내려다보여서 단순 이동 수단처럼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염소나 알파카 같은 동물도 보여서 창밖을 계속 보게 됐고, 중간 정류장들은 액티비티 이용객들이 내리는 구간이라 분위기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스위스에서 여러 케이블카나 산악열차를 타봤지만, 이곳 곤돌라는 유독 한국어 안내가 나왔던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사소한 부분이지만 괜히 반갑더군요.
전망대보다 바흐알프제 호수를 먼저 가길 잘했습니다.
피르스트 정상 쪽에는 절벽 전망대도 있고, 갈라지는 길목에서 어디를 먼저 갈지 고민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는 고민 끝에 전망대는 가지 않고 바로 바흐알프제 호수부터 다녀왔는데, 결과적으로는 이 선택이 괜찮았습니다. 시간도 아끼고, 사람이 몰리기 전 호수 쪽을 먼저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갈림길 쪽에서는 사랑의 불시착 관련 포인트도 있어 사진 한 장 남기기 좋았고, K드라마가 정말 멀리까지 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스위스 산 한가운데에서 한국 드라마 흔적을 보는 경험도 묘했습니다.


바흐알프제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피르스트에서 바흐알프제 호수까지는 대략 50분 정도 걸렸습니다. 트래킹이라고 해서 겁먹을 정도는 아니었고, 아주 험한 코스보다는 산책과 등산의 중간쯤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도 사진을 찍으면서 천천히 걸었는데, 숨이 턱 막힐 정도로 힘들진 않았습니다.
대신 날씨와 바람이 중요합니다. 이날은 바람이 심하지 않고 하늘도 맑아서 훨씬 걷기 좋았습니다. 바람이 세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만족도가 많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흐알프제 호수는 첫 번째 호수를 놓치지 않으시면 됩니다.
곤돌라에서 내려 약 50분 정도 걸으면 비슷하게 보이는 호수가 두 개 이어져 있습니다. 그중 먼저 나오는 호수가 바로 바흐알프제입니다. 헷갈릴 수 있는데, 많은 분들이 떠올리는 “산맥이 그림처럼 호수에 비치는 그 장면”은 첫 번째 호수 쪽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가 갔을 때도 물결이 약간 있어서 완벽하게 거울처럼 비치진 않았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물이 완전히 잔잔하면 더 또렷하게 반영이 나왔겠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바흐알프제가 왜 유명한지는 한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산, 호수, 초원 느낌이 한 장면 안에 다 들어와 있었습니다.
사진은 가능하면 가는 길에 먼저 찍는 편이 좋았습니다.
저희는 아침 일찍 움직인 덕분에 가는 길에 사진을 꽤 여유롭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돌아올 때 보니 이미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 있었고, 가는 길에 비해 자리를 잡고 쉬는 분들도 훨씬 많았습니다. 이런 곳은 사진 배경에 사람이 안 들어가게 찍고 싶다면 역시 일찍 가는 게 제일 좋았습니다.
실제로 저희도 출발할 때 찍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돌아올 때 찍자고 미뤘으면 훨씬 복잡했을 것 같습니다.
피르스트는 액티비티까지 같이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저희는 이번 일정에서 액티비티를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피르스트는 단순히 호수만 보고 오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액티비티를 이용하는 분들은 훨씬 더 이른 시간에 올라가시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늦게 가면 줄도 길어지고 인원도 빨리 차는 분위기였습니다.

동신항운 흰색 쿠폰이 있는 경우에는 곤돌라 티켓 살 때 같이 제시하고, 원하는 액티비티 항목을 체크하는 방식이라고 들었습니다. 액티비티 구간은 서로 연결돼 있어서, 전부 다 하지 않더라도 중간에서 내려 이동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산, 호수, 짧은 트래킹, 그리고 액티비티까지 한 곳에 묶여 있다는 점에서 피르스트는 “하루 일정 꽉 채우기 좋은 곳”에 더 가깝다고 느껴졌습니다.
오후에는 아레슐트 빙하협곡으로 갔습니다.
오전에 햇빛 아래 산을 보고 왔다면, 오후에는 완전히 반대되는 분위기의 장소로 갔습니다. 바로 아레슐트 빙하협곡입니다. 이름 그대로 협곡을 따라 걷는 코스인데, 더운 날 가면 정말 시원하고, 날이 흐리거나 비가 와도 크게 상관없는 곳이라 일정 짜기에도 좋은 편이었습니다.
아레슐트 가는 방법
SBB 앱에서 Aareschlucht West를 검색해 이동하면 됩니다. 여기서 조금 특이했던 건, 이 구간 기차는 일반 기차처럼 무조건 정차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차 전에 Stop 버튼을 눌러야 하는 형태였다는 점입니다. 버스처럼 정차 요청 버튼을 눌러야 해서 처음 타면 살짝 낯설 수 있습니다.
- SBB 앱에서 Aareschlucht West 검색
- 하차 전 Stop 버튼 눌러야 정차
- West에서 시작해 반대편으로 걸어가는 방식 추천


입장료와 소요 시간
아레슐트 빙하협곡 입장료는 1인 10프랑이었습니다. 2인 기준이면 20프랑 정도라 스위스 기준에서는 아주 부담스럽진 않았지만, 짧게 보고 나올 곳은 아니라 어느 정도 시간을 잡고 가는 편이 좋습니다. 공식적인 느낌으로는 40분 안팎이면 본다고 하지만, 저희는 사진도 찍고 천천히 걷다 보니 거의 1시간 가까이 걸렸습니다. 마지막엔 기차 시간 때문에 꽤 서둘러야 했습니다.
아레슐트 빙하협곡은 시원하긴 정말 시원했습니다.
협곡 안 물빛은 흔히 말하는 에메랄드보다는 조금 더 빠진 옥빛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물이 정말 빠르게 흐르고 있었고, 빙하가 녹아 내려오는 물이라는 설명을 들으니 왜 색이 그렇게 보이는지도 조금 이해가 되더군요. 브리엔츠 호수로 이어지는 물줄기라고 생각하고 보니, 단순히 협곡만 보는 것보다 훨씬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 협곡 길이 약 1.4km
- 깊이 약 200m
- West에서 반대편으로 걸어가면 약 40분~1시간
- 더운 날 땀 식히기에 좋고, 흐린 날 방문해도 괜찮음
다만 협곡 특성상 풍경이 계속 비슷한 구간도 있어서, 10~20분 정도 지나면 “오래 걷는다”는 느낌이 생길 수는 있습니다. 그래도 한여름에 간다면 확실히 시원하고, 맑은 날 굳이 아까운 시간을 쓰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산과는 또 다른 종류의 스위스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아레슐트 반대편 역은 조금 독특했습니다.
협곡 반대편으로 나오면 길이 꼬불꼬불 이어지는데, 왼쪽 아래로 조금 내려가다 보면 도로 아래쪽으로 빠지는 산책길 비슷한 길이 나옵니다. 그 길로 몇 분 더 가면 기차역이 보이는데, 일반적인 역이라기보다 철문으로 된 통로처럼 생겨 있어서 방공호 같은 느낌도 들었습니다. 처음 보면 “정말 여기가 역 맞나?” 싶은 분위기였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CCTV도 있고, 어느 방향 기차를 세울지 선택하는 버튼도 있었습니다. 평범한 시골 간이역 같으면서도, 또 스위스답게 필요한 기능은 다 갖춰져 있었습니다.
이 날 코스는 이런 분들께 잘 맞습니다.
- 그린델발트에서 하루 코스를 알차게 쓰고 싶은 분
- 맑은 날엔 산과 호수, 오후엔 협곡까지 묶어보고 싶은 분
- 바흐알프제 호수를 직접 걸어가 보고 싶은 분
- 너무 무거운 등산보다 가벼운 트래킹을 선호하는 분
- 아레슐트처럼 날씨 영향을 덜 받는 코스를 함께 넣고 싶은 분
한 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장소 | 핵심 포인트 | 기억할 점 |
|---|---|---|
| 피르스트 | 곤돌라, 산 풍경, 액티비티 | 곤돌라 1인 29프랑, 아침 일찍 갈수록 좋음 |
| 바흐알프제 호수 | 산 반영, 짧은 트래킹, 사진 | 피르스트에서 도보 약 50분~1시간 |
| 아레슐트 빙하협곡 | 시원한 협곡, 옥빛 물색, 트래킹 | 입장료 1인 10프랑, 기차 Stop 버튼 필요 |
마무리
피르스트와 바흐알프제 호수는 맑은 날 가야 더 빛나는 곳이 맞았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러 움직인 보람이 있었고, 돌아와서도 “그날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이었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그리고 오후에 아레슐트로 넘어간 선택도 좋았습니다. 같은 스위스인데도 산과 호수, 협곡이 하루 안에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그린델발트 근처에서 하루를 꽤 알차게 보내고 싶으시다면, 오전엔 피르스트 바흐알프제, 오후엔 아레슐트 빙하협곡 조합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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