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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 동안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인터라켄이었고, 그때 4박 내내 묵었던 숙소가 바로 더 헤이 호텔(The Hey Hotel)이었습니다. 9박 일정 내내 매일 숙소를 바꾸면 이동은 더 다양해질 수 있어도, 캐리어 싸고 푸는 일만 반복하게 될 것 같아 중간 베이스 숙소가 꼭 필요했는데, 결과적으로 인터라켄을 길게 잡은 건 꽤 괜찮은 선택이었습니다.
인터라켄은 융프라우 지역이나 근교 이동 동선이 좋아서 베이스캠프처럼 머물기 편한 도시였고, 더 헤이 호텔은 그중에서도 인터라켄 서역과 가깝고,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과 마트가 있는 숙소라 실제 여행 중 체감 편의성이 좋았습니다. 며칠 머무는 일정에서는 이런 부분이 생각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인터라켄에서 더 헤이 호텔을 베이스 숙소로 잡은 이유
스위스는 이동하면서 여러 도시를 보는 재미가 큰 곳이지만, 매일 숙소를 바꾸면 체력이 금방 떨어집니다. 저희도 9박 여행에서 모든 날을 1박씩 다르게 잡기보다는, 가장 오래 있을 지역 한 곳은 베이스로 두는 편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인터라켄에서 4박을 하면서 짐을 계속 풀어두고 움직일 수 있었던 게 여행 후반 만족도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결과적으로 더 헤이 호텔은 “엄청 화려한 럭셔리 숙소”라기보다는, 위치와 동선, 그리고 실제 체류 편의성이 강점인 숙소였습니다. 스위스처럼 매일 아침 일찍 나가고 저녁 늦게 들어오는 여행에서는 이런 호텔이 오히려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더 헤이 호텔 위치는 꽤 괜찮았습니다.
더 헤이 호텔은 인터라켄 서역(Interlaken West)에서 걸어서 5분 안쪽에 있는 편이었습니다. 인터라켄에는 서역과 동역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더 익숙하게 느끼는 건 동역 쪽입니다. 동역이 메인 기차역 느낌이 더 강하고, 융프라우 방향 이동도 동역이 더 자주 언급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서역 쪽도 실제 숙박 기준으로는 꽤 편했습니다.
- 인터라켄 서역에서 도보 5분 이내
- 호텔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 있음
- 근처에 COOP 마트 있음
- 서역과 호텔 사이에 기념품숍이 많음
서역에서 동역까지 걸으면 약 20분 정도 걸리는데, 스위스패스가 있으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저희는 필요할 때 버스를 같이 활용했습니다. 완전히 역 바로 앞은 아니지만, 실제로 묵어보니 애매하게 불편한 위치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마트와 버스, 기념품 가게가 가까워서 며칠 머무는 데는 꽤 실용적이었습니다.
체크인 전 짐 보관이 가능했던 점도 편했습니다.
여행하다 보면 체크인 시간 전에 도착하는 날이 꽤 많은데, 더 헤이 호텔은 프런트에 이야기하면 캐리어를 따로 맡길 수 있었습니다. 저희도 일찍 도착한 날 짐을 먼저 맡기고 밖으로 나갔다 왔는데, 호텔 안에 짐을 보관하는 별도 구역이 있어서 생각보다 안정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런 부분은 짧게 지나가면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실제 여행 중에는 꽤 도움이 됩니다.
433호 객실은 실제로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저희가 묵었던 방은 433호였는데, 체크인할 때 직원이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방이라고 해서 처음엔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묵어보니 왜 그렇게 말했는지 조금 알겠더군요. 삼거리 쪽에 걸쳐 있는 위치라 창이 두 방향으로 나 있고, 거리가 내려다보이면서 멀리 산도 같이 보여서, 도심과 마운틴뷰가 적당히 섞인 느낌이 있었습니다.


인터라켄 시내 중심부 쪽 분위기가 보이는 방인데, 답답하게 막힌 느낌이 아니라 시선이 꽤 트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4박 동안 같은 방에 있어도 쉽게 질리지 않았고, 아침과 저녁에 창밖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객실 구조
- 창문 2개
- 작은 테라스
- 침대와 선반 구성
- 라디에이터 설치
6월에는 라디에이터를 사용할 일이 없었지만, 겨울철에 오는 분들에게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시설일 것 같았습니다. 스위스 숙소가 겨울에는 꽤 춥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적어도 기본 난방 장치는 갖춰져 있었습니다.
욕실은 한국 호텔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욕실은 한국 숙소 기준으로 보면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변기가 벽에 붙어 공중에 떠 있는 형태였고, 샤워 공간도 우리가 익숙한 유리 부스형보다는 커튼으로 분리된 쪽에 가까웠습니다. 미국 드라마나 유럽 숙소에서 볼 법한 구조라 처음에는 조금 신기했습니다.


또 하나 기억에 남았던 건 벽면 쪽에 있던 작은 비닐 디스펜서였는데, 처음엔 휴지 비슷한 건가 싶었는데 여성용품 처리용 비닐이었습니다. 이런 작은 차이들이 한국 숙소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끼게 해줬습니다.
이 방이 좋았던 이유는 결국 창과 테라스였습니다.
더 헤이 호텔 433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단연 창과 테라스였습니다. 여행 중 한국에서 챙겨간 라면과 햇반을 먹어야 할 때도 있었는데, 휴대용 인덕션이 고장 나는 바람에 결국 뽀글이처럼 해결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걸 테라스에 나가 바람 맞으며 먹으니, 이상하게 그것마저 여행처럼 느껴졌습니다. :


창 두 개를 통해 인터라켄 시내가 시원하게 보이고, 작은 테라스가 있어 잠깐 쉬기에도 좋았습니다. 정면으로는 산도 살짝 보여서, 도시 안에 있으면서도 스위스다운 풍경을 같이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맑은 날과 흐린 날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서, 며칠 묵으면서 창밖 보는 재미가 분명히 있었습니다.
더 헤이 호텔에서 아쉬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좋았던 점이 많았지만, 아쉬운 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건 동역과의 거리였습니다. 서역은 가깝지만, 실제 여행 동선상 동역을 더 자주 쓰게 되는 경우가 있어 걸어가면 20분 정도 걸립니다. 물론 버스가 바로 앞에 있고 스위스패스가 있으면 무료라 아주 큰 단점은 아니지만, “동역 바로 앞 호텔” 같은 편의성은 아니었습니다. :
그래도 마트, 기념품숍, 버스정류장, 서역 접근성까지 생각하면 전체적으로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위치라고 느꼈습니다. 짧게 1박하고 지나가는 여행자보다, 저희처럼 며칠 베이스로 두는 일정에 더 잘 맞는 숙소였습니다.
더 헤이 호텔 조식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저희는 조식 포함으로 묵었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더 헤이 호텔에서 먹은 조식이 스위스 일정 중 가장 맛있었던 식사 중 하나였습니다. 취리히 1박과 인터라켄 4박을 통틀어 가장 만족스럽게 먹은 음식이 여기 조식이라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주변 평점 좋은 식당도 가봤지만 입맛에 잘 안 맞는 곳이 있었는데, 오히려 호텔 조식이 가장 편하고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조식 시간과 식당 위치
- 조식 시간 : 오전 6시 30분 ~ 오전 9시
- 식당 위치 : 로비층 기준 반층 위
식당이 조금 독특한 위치에 있었는데, 로비에서 계단으로 반층 올라가거나 2층 쪽에서 반층 내려오는 식이라 처음엔 살짝 헷갈릴 수 있습니다. 스위스는 층수 개념이 한국과 조금 달라서 체감상 한국식으로 보면 2.5층쯤 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조식 구성
조식은 며칠 먹어도 크게 질리지 않았습니다. 빵, 햄, 치즈, 과일, 음료 같은 기본 구성이 잘 갖춰져 있었고, 스위스 호텔 조식답게 하몽과 치즈 종류도 여러 가지 있었습니다. 저희는 4박 중 첫날을 제외하고 나머지 날은 모두 조식을 먹었는데, 3일 연속 같은 자리로 안내받을 정도로 익숙해졌습니다.












특히 과일이 괜찮았는데, 노란 멜론이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스위스에서 먹은 과일 중에서는 납작복숭아 다음으로 기억에 남을 정도였습니다. 하몽과 치즈는 여러 호텔에서 자주 보긴 했지만, 저희 부부는 조금씩 맛보는 정도로 만족하는 타입이라 과일과 기본 조식 메뉴 쪽이 더 잘 맞았습니다.
호텔 바는 작지만 꽤 유용했습니다.
로비층에는 프런트와 함께 바가 같이 있었는데, 낮에는 식당처럼 보이고 저녁에는 바처럼 운영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커피를 마시기도 했고, 얼음을 부탁드려 텀블러에 넣어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여름철에는 이런 작은 서비스가 생각보다 유용합니다.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얼음을 받아서 한국에서 가져간 커피를 시원하게 타 마신 적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와이프가 커피를 사준다고 해서 같이 내려갔다가, 저는 메뉴판에 없는 직원 추천 음료를 마셔보기도 했습니다. 여러 과일이 들어간 음료였는데, 한국에서 익숙한 달달한 생과일주스보다는 새콤하고 상큼한 쪽에 가까웠습니다. 어디서나 마실 수 있는 메뉴보다 현장에서 추천받은 걸 먹어본 것도 여행답게 느껴졌습니다.
더 헤이 호텔은 이런 분들께 잘 맞습니다.
- 인터라켄에서 2박 이상 머물 베이스 숙소를 찾는 분
- 서역 접근성과 버스 이동이 편한 숙소를 원하는 분
- 조식 만족도가 높은 호텔을 찾는 분
- 마트와 기념품숍이 가까운 위치를 선호하는 분
- 너무 럭셔리하진 않아도 전체적으로 밸런스 좋은 숙소를 찾는 분
한 번에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항목 | 내용 |
|---|---|
| 숙소명 | 더 헤이 호텔 (The Hey Hotel) |
| 위치 | 인터라켄 서역 도보 5분 이내 |
| 주변 편의시설 | 버스정류장, COOP 마트, 기념품숍 |
| 체크인 전 짐 보관 | 가능 |
| 객실 장점 | 창 2개, 작은 테라스, 시내+산 전망 |
| 조식 시간 | 06:30~09:00 |
| 추천 숙박 형태 | 인터라켄 베이스 숙소로 2박 이상 |
마무리
더 헤이 호텔은 화려한 럭셔리 호텔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실제로 4박을 해보니 왜 이런 숙소가 여행 전체 만족도를 끌어올리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이동하기 편했고, 조식이 괜찮았고, 방도 생각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창과 테라스에서 보이던 인터라켄 풍경은 지금도 제법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스위스에서 인터라켄을 베이스로 며칠 머물 계획이 있으시다면, 더 헤이 호텔은 충분히 후보에 넣어볼 만한 숙소였습니다. 짧게 스쳐가는 일정보다 며칠 머물수록 장점이 더 잘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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