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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여행 마지막 날에는 베른에 잠시 들렀습니다. 루체른에서 취리히로 넘어가는 길에 중간 일정으로 넣은 도시였는데, 막상 걸어보니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는 조금 아까운 곳이었습니다. 스위스 수도답게 기차역 규모도 컸고, 구시가지는 오래된 건물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걷는 내내 분위기가 참 좋았습니다.
이번 베른 일정은 길게 잡은 건 아니었지만, 베른역 코인락커에 짐을 맡기고 구시가지부터 곰 공원, 장미공원까지 천천히 걸어보는 흐름으로 움직였습니다. 베른에 하루 정도 들를 계획이 있으시다면, 이 코스가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베른은 어떤 도시였는지 먼저 말씀드리면
스위스 수도 베른은 딱 처음 봤을 때부터 “이 도시는 걷는 맛이 있겠다” 싶은 곳이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해도 되겠지만, 시내 중심은 걸어서 움직이기에도 크게 부담이 없었습니다. 중세 건축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도시 한가운데를 흐르는 아레강이 분위기를 확실히 만들어줍니다.
베른 구시가지는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고, 아케이드가 길게 이어지는 거리 풍경도 인상적입니다. 비가 와도 우산 없이 이동할 수 있는 구조라서, 직접 걸어보면 왜 베른이 “천천히 보기 좋은 도시”라는 말을 듣는지 알게 됩니다.
- 스위스의 수도
- 베른 구시가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 아레강이 도시를 감싸듯 흐르는 구조
- 구시가지, 시계탑, 감옥탑, 곰 공원, 장미공원이 대표 동선
베른역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
짐은 베른역 1층 코인 보관소에 맡겼습니다
저희는 루체른에서 취리히로 넘어가는 중간에 베른에 잠시 들른 일정이라 캐리어를 그대로 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베른 기차역 1층 코인 보관소를 이용했습니다. 짐을 들고 장미공원까지 걸어가기는 무리였기 때문에, 이건 거의 필수에 가까웠습니다.
짐 보관함은 크기별로 요금이 다르고, 저희는 캐리어 2개와 가방 1개를 넣기 위해 가장 큰 XXL 사이즈를 이용했습니다. 약 3~4시간 정도 맡겨두고 찾았는데 15프랑 정도 나왔습니다. 한화로 계산하면 대략 2만 원 안팎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베른역은 확실히 수도 느낌이 났습니다

스위스에서 열흘 가까이 기차를 타고 다니면서 봤던 역들은 대부분 플랫폼 수가 많지 않았는데, 베른은 확실히 다르더군요. 표지판 숫자도 훨씬 크고, 지하에서 위로 올라오는 동선 자체가 더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짧게 들르는 도시였지만 “수도는 수도구나” 하는 느낌은 첫인상부터 있었습니다.
베른 구시가지는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기차역에서 장미공원까지 걸어가는 코스
저희는 베른역에서 출발해서 최종 목적지를 장미공원으로 잡고 걸었습니다. 길을 정교하게 짠 건 아니었고, 구시가지를 지나면서 눈에 들어오는 곳들을 하나씩 보고 이동하는 방식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이게 베른을 가장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스위스 다른 도시들도 예뻤지만, 베른은 건물 색감과 길 분위기가 조금 더 차분해서 오래된 도시를 걷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관광지 느낌으로 너무 번잡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심심하지도 않았습니다.
시청도 그냥 지나치기 쉬웠습니다.

걷다가 “이 건물이 뭐지?” 하고 봤던 곳 중 하나가 베른 시청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시청처럼 규모가 아주 크고 눈에 띄는 타입이 아니라, 주변 건물들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서 처음에는 그냥 지나칠 뻔했습니다. 그래서 더 베른답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베른 시계탑과 감옥탑은 꼭 눈에 들어옵니다.
베른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상징처럼 보이는 탑 두 개가 있습니다. 바로 시계탑과 감옥탑입니다. 비슷해 보이지만 성격은 다르고, 둘 다 베른 분위기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물입니다.



감옥탑
감옥탑은 이름 그대로 초기에 죄수를 수용하던 용도로 쓰였고, 지금은 내부와 외부가 개조되어 사무실이나 전시 공간으로 활용된다고 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무겁게 느껴지는데, 실제로 보면 주변 거리와 꽤 잘 어울립니다.
시계탑
시계탑은 베른을 대표하는 건물 중 하나입니다. 13세기에 만들어져 80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15세기 천문시계가 있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탑 아래로 트램이 지나가는 장면까지 같이 보이니, 베른다운 풍경을 찾는다면 이 구간이 가장 먼저 떠오를 수도 있겠습니다.
베른의 강은 직접 보니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베른을 걷다 보면 결국 시선은 아레강으로 갑니다. 지도에서 볼 때는 그냥 도시를 끼고 흐르는 강 정도로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옥빛에 가까운 물빛과 도시 지형이 같이 보여서 훨씬 인상적이었습니다.

원래는 베른 구시가지와 아레강이 한 번에 보이는 구도를 제대로 찍어보고 싶었는데, 막상 걸을 때는 장미공원 가는 길에 정신이 팔려 그걸 잊고 있었더군요. 그래도 중간중간 다리 위나 높은 지점에서 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리 위에서 보이는 풍경
베른 시내에서 다리 쪽으로 가면 구시가지와 성당 첨탑, 강이 함께 보이는 포인트가 나옵니다. 특히 Kornhausbrücke 방향에서 보이는 풍경은 베른 특유의 구조를 잘 느끼게 해줍니다. 강 아래로 흐르는 물빛과 위쪽의 중세 건물들이 같이 보이는 장면이 꽤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베른 대성당은 잠깐 들러도 좋았습니다.
The Cathedral of Bern은 스위스에서 가장 큰 성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쪽은 공사 중이었지만 내부는 무료로 들어갈 수 있어서 저희도 잠깐 들렀습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려면 별도 입장권이 필요하다고 들었는데, 이날은 시간상 내부만 간단히 보고 나왔습니다.




베른은 꼭 “이 건물 안을 오래 봐야 한다”기보다, 이런 건물들이 자연스럽게 도시 안에 녹아 있는 느낌이 좋아서 잠깐씩 들러도 만족감이 있었습니다.
곰 공원은 장미공원 가는 길에 같이 들르기 좋습니다.
곰 공원은 장미공원으로 올라가기 전 자연스럽게 지나게 되는 구간입니다. 베른 하면 곰이 상징처럼 붙어 다니는 도시라서, 이 코스를 걸을 생각이라면 같이 보는 게 흐름상 좋습니다.

저희는 곰 공원 앞 삼거리 쪽 기념품 가게에도 잠깐 들렀는데, 예전에 예능(나영석 PD, 꽃보다 할배)에서 본 기억이 나서 괜히 반가웠습니다. 도시 자석 같은 기념품은 역시 그 도시에서 바로 사는 게 제일 낫겠다는 생각도 다시 했습니다. 스위스는 지역별로 자석 디자인이 꽤 달라서, 베른에서 마테호른 자석을 기대하시면 찾기 쉽지 않습니다.
베른 장미공원은 마지막 목적지로 딱 좋았습니다.
이날 베른에서 가장 기대했던 곳은 역시 장미공원이었습니다. 장미 시즌이 이미 지난 시기라 장미를 보러 간 건 아니었지만, 이곳은 꽃보다도 베른 구시가지와 아레강을 내려다보는 전망 때문에 많이 찾는 곳이라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직접 가보니 왜 다들 장미공원을 베른 필수 코스로 넣는지 알겠더군요. 시내를 가로질러 걸어온 뒤 마지막에 베른 전경을 한 번에 내려다보는 느낌이 좋아서, 하루 일정 마무리 장소로도 잘 어울렸습니다.
버스로 갈 수도 있지만 걸어가길 잘했습니다.
곰 공원 앞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버스로 이동하고 잠깐만 걸어도 장미공원까지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는 구시가지를 직접 보면서 걸어왔는데, 결과적으로는 이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베른은 이동 효율만 생각하면 버스가 편하지만, 도시를 기억에 남게 만드는 건 역시 도보 동선이었습니다.
베른에서 간단히 쇼핑도 했습니다.
이날은 중간에 친구들 선물도 같이 샀습니다. 인터라켄에서 마음에 드는 걸 못 찾아서 미뤄뒀다가, 베른에서는 더 이상 늦추면 안 되겠다 싶어 약국, 빅토리녹스 매장, 술 파는 가게 등을 들렀습니다. 멀티비타민, 크림, 감자칼, 손톱깎이, 스위스 생산 미니 술 등을 샀는데, 여행 막바지에 선물 정리하기에는 베른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베른 여행은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 항목 | 내용 |
|---|---|
| 도시 | 스위스 수도 베른 |
| 대표 특징 | 구시가지, 아레강, 시계탑, 장미공원, 곰 공원 |
| 구시가지 | 198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
| 추천 코스 | 베른역 → 구시가지 → 시계탑·감옥탑 → 대성당 → 곰 공원 → 장미공원 |
| 짐 보관 | 베른역 1층 코인 보관소 이용 가능 |
| 장미공원 | 베른 구시가지 전경을 보기 좋은 전망 포인트 |
이런 분들께 잘 맞는 도시였습니다.
- 스위스에서 하루 정도 도시 산책 코스를 찾는 분
- 기차 이동 중간에 잠깐 들를 도시를 찾는 분
- 유럽 중세 분위기의 구시가지를 좋아하는 분
- 전망 좋은 공원과 강 풍경을 함께 보고 싶은 분
- 장미공원, 곰 공원, 베른 시계탑 같은 대표 포인트를 짧게 묶어 보고 싶은 분
마무리
베른은 스위스에서 꼭 가장 화려한 도시는 아닐지 몰라도, 걸을수록 좋은 도시였습니다. 구시가지는 오래된 건물과 아케이드 거리 덕분에 분위기가 좋고, 아레강은 도시 표정을 완전히 바꿔놓고, 장미공원에서는 그 모든 걸 한 번에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저희처럼 루체른이나 인터라켄에서 이동하다가 베른을 반나절~하루 일정으로 끼워 넣는 방식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스위스에서 “기억에 남는 도시 산책” 하나를 꼽으라면 저는 베른도 충분히 넣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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